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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일요일

[억울함은이제그만] 성범죄 누명 대처법(상)

12월 10, 2017

성범죄 누명에서 벗어나보자 (1) - 유형편

2017. 11. 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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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baumlawfirm/221137840833 

매일매일 여러분의 실전의 삶과 함께하는 법무법인 바움입니다.
인터넷이나 유선, 사무실에서의 상담에서 가장 많이 마주치게 되는 억울한 분들의 사연은 꽃뱀에게 걸려들거나 혹은 오해로 인하여 성추행, 성폭행 누명으로 고소를 당한분들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아무리 조심 운전을 한다하여도 도로상의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절대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듯이, 이쪽 분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특히 성범죄에 관하여 사회의 인식이나 관계 수사기관의 태도는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인 경우가 많아서 막상 당하고 보면 작은 실수도 크게 부풀려지고 심지어는 없는 사실조차 범죄로 둔갑하여 나를 파멸시키는 칼날이 되어 속수무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사회 일반의 법인식은 진실을 가리는 것보다 '아무개가 성범죄로 연루되어 수사를 받고있다더라'라는 사실에 자극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 큰 고초를 겪는 경우가 절대 다수입니다. 일단 성범죄로 수사선상에 오르는 자체로 가정 및 사회 생활에 큰 핸디캡이 되어 가정이 파탄 나거나 직장생활에 문제를 겪게 되는 것이 정해진 수순이나 다를 바 없을 정도입니다. 
저희 법무법인 바움은 이전부터 다른 블로그나 홈페이지의 인터넷 댓글 등의 상담을 통하여 성추행 누명, 꽃뱀으로 인한 강제추행 누명, 억울한 성폭행 누명, 성범죄 누명 사례 등 여러 가지 사례를 귀담아 듣고 댓글, 유선 상담을 통하여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 계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지능화되고 대담해지고 있는 악의적인 꽃뱀들로 인하여 새로운 피해사례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연속 포스팅에서는 성범죄의 성추행, 성폭행 누명으로 인한 억울한 처벌을 피하기 위한 예방법과 사건 진행과정에서의 대처 방법에 대한 실전 대응 가이드를 안내하려고 합니다.

그 첫번째 포스팅으로 꽃뱀사기의 유형입니다.


1. Bar 아르바이트형 꽃뱀
외모가 예쁘고 호감이 가는 여성이 자신과 함께 술 또는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할 경우 주의를 요합니다. 물론 많은 여성들이 맛있는 것을 좋아하니 이런 여성을 모두 꽃뱀으로 오인해서는 정상적인 데이트도 하지 못합니다. 







오빠 내가 아는 집이 있는데..



다만 경계와 주의를 하고 당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 이런 유형도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두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피해자로 하여금 말도 안되는 음식값을 결제하게 하여 매상의 일정 비율을 분배받는 조건으로 업주와 결탁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모르는 음식점이나 술집에 가게 된다면 메뉴판을 무조건 확인하는 것이 필수이며 만약 가격이 일반상식으로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높다면  신종 꽃뱀 수법인 Bar 아르바이트 형 꽃뱀으로 생각하고 대처해야 합니다.Bar 아르바이트 형 꽃뱀이 문제가 되는 것은 남성에게 높은 금액의 음식 또는 주류 값을 받아 내는 것에 모자라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른 남성들에게 성추행, 성폭행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여 합의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연로하신 아이 병원비... 노모 학원비.. 생계형이에요... 어, 그래 오늘 오빠가 쏠게..

      ★ BAR 아르바이트형 꽃뱀 대처법
처음 만난 여성과 데이트를 하고자 할때는 여성이 가고자 하는 음식점, 주점이 아닌 소위 맛집과 같은 사람들의 출입이 많은 곳 또는 한 번이라도 출입해 보았던 곳을 찾아가는 것이 위와 같은 꽃뱀유형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2. 성관계 요구형 또는 남성협박형 꽃뱀
여성이 늦은 밤 택시 또는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른 남성 또는 중년 남성에게 접근하여 성관계를 요구하는 식의 말을 걸거나 '집에 가기 위해 택시비가 없어서 그런데 3~4만 원 정도만 달라'라고 하는 식으로 접근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 성관계 요구형 또는 남성 협박형 꽃뱀으로 판단하고 이를 단호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나 술 좀 사줘요. 외로워서 그런데 오늘 같이 있어줄 사람이 필요해요.
이와 같은 성관계 요구형 또는 남성 협박형 꽃뱀의 경우 성관계를 마친 후 돌변하여 남성에게 "가정이 있는 사람이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다녀도 되는 것이냐","내가 미성년자인데 나한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하자고 한 것이냐" 등 가정이 있는 남성들을 협박하여 돈을 요구하게 되며 이 유형의 꽃뱀의 가장 큰 문제는 여성이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 성관계 요구형 꽃뱀 대처법 
가장 안전한 방법은 여성의 말을 무시하거나 단호하게 거절한 후 서둘러 자리를 피하는 것입니다.  거절이 어려울 경우 휴대전화 등 녹음 기능을 활용하여 최대한 여성이 하는 말을 녹음해 두는 것이중요합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여성이 접근해 온다면 서둘러 그곳을 피하여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 
        또는 CCTV가 촬영되고 있을만한 거리를 찾아 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 음주사기단 꽃뱀 
인터넷 채팅을 통하여 차를 가진 남성을 유인한 후 술을 많이 마시게 하여 가까운 거리에 있는 노래방에 가자며 음주운전을 유도하여 미리 준비하고 있는 일당과의 모의를 통해 교통사고를 내는 유형입니다. "음주운전으로 신고를 하겠다" 등의 협박을 하여 합의금을 요구하기도 하여 주의를 요구합니다.
음주 사기단 꽃뱀 유형의 경우 취기가 오른 남성이 강제로 자신을 만졌다며 차량 안에서 성추행, 성폭행 등 성범죄 피해를 당하였다는 주장으로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으며 차량 안에 블랙박스가 녹화되어 있지 않을 경우 남성으로서는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 음주사기단 꽃뱀 대처법 
 
되도록 가까운 거리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고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을 경우 대리운전업체를 이용하도록 하며  영수증을 잘 챙겨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차량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추행, 성폭행 등의 누명을 피하기 위해서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평소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이 잘 촬영되고 있는지 음성은 제대로 녹음되고 있는지를 상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4. 임신공격을 받아랏!- 임신형 꽃뱀
클럽이나 나이트에서 만난 여성이 유혹하여 합의하에 하룻밤을 보낸 후 2~3주 뒤 남성에게 연락하여 임신을 하였다며 낙태 비용 또는 주변 지인들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꽃뱀 유형입니다. 물론 하룻밤의 일로 임신이 된다하여 전부 꽃뱀이라고 몰 수는 없겠지만 어디까지나 애초부터 임신을 빌미로 하여 돈을 뜯어내려는 목적이 있는 경우에는 침착하고 단호하게 대응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 남성 스스로가 당시의 기억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취기가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진 행동이었기 때문에 기억이 불분명하여 현명하게 대처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주변 지인들에게 이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당장 여성에게 많은 돈을 주고 조용히 무마시키려고 하며 이후 여성은 이 점을 악용하여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하게 됩니다.
오빠 ,두줄이래... ?..!! (임신확인된 테스터기를 거래하여 이런 곳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첩보가 있습니다-이른바 임신공격)
      ★ 임신형 꽃뱀 대처법 여성의 요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돈을 주는 것은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여성에게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흥분하여 여성과의 관계가 틀어지기보다는  여성과의 관계를 어느 정도 유지한 채 임신 여부에 대한 사실부터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5. 오리지널이 좋아 - 일반적 꽃뱀 유형 
가장 보편적인 꽃뱀의 유형으로서 합의하에 성관계를 갖은 후 준강간, 준강제추행으로 남성을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경우입니다. 가장 명확하고 단순한 유형이면서도 제대로 대처하기 힘든 것은 그만큼 '합의하의 성관계'라는 것을 입증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무척이나 곤욕을 치를 수 밖에 없는 고전중의 고전입니다.
사건화가 되었을 경우 합의하에 갖은 성관계 사실에 대한 입증을 해내지 못한다면 억울하게 혐의 사실에 대한 인정을 한 후 피해자와의 합의까지 진행하여 처벌 수위를 낮추는 방향으로 사건을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전 포스팅 '성매매사건, 혼자서 할 수는 없을까'(http://blog.naver.com/baumlawfirm/221135653335)에서 언급하였듯이
 성범죄 관련하여 무혐의를 주장하여 인정받기란 매우 힘든 일이므로 수사기관에서의 출석 요구를 받게 되었을 경우  즉시 법률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 오리지널형 꽃뱀 대처법 
개방된 성 인식으로 인해 클럽, 나이트 등에서 처음 만난 여성과 아무렇지 않게 성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무조건 처음 만난 여성과는 성관계를 하지 말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성관계는 진지한 인간관계하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셔야 합니다. 상대방 여성과 진지한 인간관계를 맺을 생각이 없고 하룻밤의 관계로 끝내길 원하신다면 꽃뱀의 유형과 사례에 대해 평소에 인지하고 유념하여 되도록 합의하게 성관계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 만한 자료를 남길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현실적으로 그것이 어려울 경우 성관계 이후 언동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하며 만약 고소가 되었을 경우 지체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2017년 11월 30일 목요일

[정변의기묘한모험] 무고의 이유(하)

11월 30, 2017
가끔 광고도 넣어보자
안녕하세요법조계에서 기묘한 모험을 하고 있는 변호사 정수인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무고를 당한 김씨의 이야기의 나머지를 할까 합니다. 어쩌면 이번 이야기가 이 글을 혹시 보게 될 무고를 당한 억울한 분들에게 가장 와 닿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사건의 김씨는 변호사가 옆에 있었는데도 지옥에 갔다 왔습니다. 만약 변호사도 없었다면 김씨는 어떻게 됐을까요. 
김씨와 상담 후 저는 김씨의 진술의 진실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직원에게 현장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김씨와 이씨가 갔던 3차와 4차 맥주집의 직원과 사장이 김씨를 알아보았고 3차 맥주집의 알바생은 "당일 비가 많이 와서 손님이 적었기 때문에 당시를 똑똑히 기억한다. 여자가 많이 울었고, 김씨가 많이 위로해 주었다. 그러다가 김씨가 화를 내며 나갔고, 이씨가 바로 뒤쫓아 나갔다. 그러고 나서 설거지를 하는데 밖을 보니 이씨가 편의점에서 나와서는 김씨에게 다가가 매달리면서 뭔가 부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김씨는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마지못해 하면서 맞은 편 호프집으로 올라갔다"고 했습니다.  cctv는 3차 맥주집의 사장님이 안계셔서 알바생은 보여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4차 맥주집의 사장도 "이씨와 김씨는 들어와서 맥주 한잔씩을 시키고 얼마 안있어서 나갔는데 별다른 소란은 없었고, 사이좋게 함께 나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모텔사장은 "남의 일에 참견하고 싶지 않다"며 입을 닫았습니다. 그런 일도 있는 법입니다.
여튼 현장에 보낸 직원으로부터 전화로 이러한 보고를 받은 저는 바로 사건을 수임하기로 하면서 현장에 있는 직원에게 3, 4차 맥주집 직원과 사장의 진술서를 받을 수 있으면 받아 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 그 동안 현장 조사와 수사과정에서 증언이 바뀌거나 입을 닫는 것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며칠 뒤 김씨는 갑자기 회사에서 긴급체포되었습니다.
김씨가 체포된 날 재판이 많았던 저는 오후 6시쯤에야 피의자가 체포되어 있는 경찰서에 도착하였고 그 때부터 시작된 피의자신문에 참석했습니다. 당황스러울정도로 수사기관은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김씨를 모욕했습니다.
수사기관에서는 김씨가 먼저 경찰에 고소된 것이 있는지 확인한 것과 그것을 확인하고 미리 변호인을 선임한 점을 문제삼았습니다. "네가 잘못한게 있으니까 고소된 게 있는지 경찰서에 확인해 보려고 한 것이고, 변호인도 미리 선임한 것 아니냐"는 거였습니다. 맙소사...
여기에 한 가지 더, 이씨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명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입사한지 몇 년 안 된 젊은 미모(불필요하지만 이쁘긴 정말 이뻤습니다)의 재원이었고, 김씨는 보통 사람들은 이름도 잘 모르는 대학을 졸업하여 현장직으로 근무하는 30대 후반의 애 딸린 아저씨였습니다. 수사기관에서는 이 점을 건드리며 김씨에게 모멸감을 주었습니다. "저렇게 어리고 똑똑하고, 연봉도 높은 미모의 아가씨가 너에게 눈길이나 주었겠느냐. 합의하에 모텔로 갔다는 건 말이 안된다.", "니 주제에 언감생심 저런 아가씨를 건드리려고 했느냐" 등입니다.제가 이를 지켜보면서 형사들에게 항의해 보기도 했지만, 그때만 반짝 주춤했지 별로 소용이 없었습니다. 물론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편견으로 봤을때 형사의 말이 아예 틀리진 않을 수도 있겠지만 수사를 하는 형사는 개인이 아닌 국가기관입니다.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것도 아닌 피의자에게 이런식의 모멸감을 주는 것이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피의자신문을 1차로 마치고, 바로 이씨와의 대질이 이어졌습니다. 이씨는 지난 포스팅에 쓴대로 김씨의 진술  전체의 내용을 부인하였습니다.

이씨의 이러한 주장을 듣고 저는 미리 받아 놓은 3, 4차 호프집 직원과 사장의 진술서를 그 자리에서 제출하였습니다. 3차 호프집에 cctv가 있음을 언급하면서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진술서 내용이나 김씨와 저의 주장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저는 괴로웠습니다. 경험상 이런 반응이면 당연히 다음날 영장을 청구하고 그 다음날 오전에는 영장실질심사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힘든 2박 3일이 될 것이 눈에 선했습니다. 


대질 신문까지 마치자 자정이 다되었습니다. 저는 경찰서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직원과 함께 3차 호프집으로 갔습니다. 사장님은 알바에게 들었다면서 우리를 반겼습니다. 그러면서 사장님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조금 전에 형사들이 다녀갔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사장님에게 변호사한테 진술서 같은 거 써주지 말라고 하면서  그거 다 법에 걸리는 거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경찰은 사장님에게 변호사한테 진술서 같은 거 써주지 말라고 하면서
그거 다 법에 걸리는 거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은 사장님에게 "CCTV를 보여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장님은 "거짓말도 아니고 있었던 일 써주는게 뭐가 걸린다는 거냐"고 하면서 "지금 협박하는 거냐"고 찾아온 형사들과 한바탕을 했고 CCTV를 보여달라는 요구에는 "보고싶으면 영장을 갖고 오던지 하라"고 응수했다고 합니다. 지난 번 이야기에서도 나오지만, 보통 이런 경우 증인들은 수사기관의 협박을 받고 변호사나 그 직원들을 멀리하게 마련입니다. 형사들이 이렇게 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장님이 너무 고마웠고, 김씨가 그나마 복이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장님께 부탁하여 CCTV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김씨와 이씨가 술을 마신 자리는 CCTV의 사각이라 이씨의 등만 보였습니다. 다만, 출입구는 정확하게 찍혀 있어 이씨가 중간에 전화기를 들고 통화를 하면서 밖에 나갔다 온 장면, 김씨가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와 계산하고 나가는 장면, 김씨가 호프집을 나가고 난 후 이씨가 황급히 호프집을 빠져 나가는 모습이 찍혀 있었습니다.

한편 4차 술집은 형사들의 방문이 잘 먹혔들었는지 사장님은 더 이상 협조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예상 대로 그 이틀 뒤 영장실질 심사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씨의 진술과 제3자의 진술 및 CCTV 내용이 상당히 다르고 오히려 김씨의 진술이 이들과 부합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사건 현장은 유흥가로 늦은 밤에는 택시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기때문에(밤늦게 현장에 가본것이 주효했습니다) 이씨의 말대로 이씨가 4차 호프집에서 강제 키스를 피해  뛰쳐나가 도망가서 택시를 잡으려 했다면 김씨가 술값을 카드결제하고 쫓아가는 사이 충분히 택시를 타고 출발할 수 있었으며, 모텔의 규모가 작아 이씨가 소리지르고 저항했다면 모텔 주인이 들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 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더해 3차 호프집 사장님에게 들은 것을 토대로 수사기관이 변호인의 증거 수집을 위법한 방법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점에도 힘을 주었습니다.
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경찰은 "우리 망했다. 고추가루 친 거까지 다 들통났다"라고 했습니다. 도대체 경찰이 김씨에게 왜 이렇게까지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뻔히 보이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도 불구하고 위법하게 증거 수집을 방해하면서까지(소위 고추가루를 치면서까지) 무고 사건을 끌고가는 이유가 뭔지 정말 알 수 없었습니다.


김씨는 영장 실질 심사가 있던 그날 저녁 2박 3일 동안의 유치장 신세를 끝내고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 김씨는 반년이 넘게 두어번의 검찰 조사를 더 받은 후에야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의 김씨의 마음 고생은 말도 못 했습니다. 2박 3일의 유치장 생활 역시 트라우마로 자리잡은 것 같았습니다. 
덧붙여 무혐의 처분의 이유에 기재된 이양의 무고혐의에 대한 판단은 '혐의없음'이었습니다. 무고한 사람도 없고 강간한 사람도 없는 셈인데 김씨는 고초를 당했습니다. 김씨는 "억울해서 못 살겠다"며 원통해했습니다.
아, 그리고 김씨가 무혐의를 받으면서 알게 된 것인데, 처음부터 비협조적이었던 모텔 주인은 그래도 경찰에게는 "김씨와 이씨가 평범하게 와서 투숙했으며, 김씨는 얼마 안 있다가 바로 나갔고, 김씨와 이씨가 투숙한 방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했으면 카운터에 다 들릴 수 밖에 없는데 큰소리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역시 이 자리를 빌어서라도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사건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성범죄로 형사사건이 진행될 경우 양측이 입는 피해의 불균형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 사건에서 김씨는 실제로 2박 3일을 유치장에 갇혀 있었고, 호프집 점원과 사장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꼼짝없이 사전 구속에 실형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직장에서 체포된 것만으로도 김씨가 직장을 잃을 수도 있었고 구속을 당했다면 가정은 풍비박산났을 것입니다. 게다가 실형을 받았다면 그에 이어지는 신상정보 등록, 고지, 공개로 인해 그는 가족들과 함께 살 수도 없을 지경이 되었을 것입니다.

무고를 당하는 것
반면 이씨의 경우 무고에 관하여 무혐의로 결정된 이상 아무런 손해도 없습니다. 물론 멀쩡한 직장동료를 강간으로 고소하였다는게 직장에 소문이 났을테니 더 이상 직장을 다닐 수 없게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글쎄요. 이 사건도 그렇지만, 여성이 술에 너무 많이 취해있었다는 등의 이유로 사실관계를 정확히 인지 하지 못 하는 상태에서 고소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성범죄의 경우 특히 추행이 아니라 강간인 경우 피고인이 유죄가 아니라면 고소인이 무고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고한 사람도 없고 강간한 사람도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강간 혐의자가 무죄 판결이나 혐의 없음 처분을 받더라도 고소한 여성이 실제로 무고로 처벌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 하였고, 무고하였다는 것을 수사기관에서 인정한 경우에도 대부분의 경우 벌금형 정도로 가볍게 끝나고 말았던 것이 저의 경험입니다. 
대부분의 성범죄의 경우 특히 추행이 아니라 강간인 경우
피고인이 유죄가 아니라면 고소인이 무고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무고한 사람도 없고 강간한 사람도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사기관의 행태에 대한 지적을 하고 싶습니다. 사건에서도 김씨는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감히 너 따위가 이씨와 어울리기나 하느냐'는 식의 모욕적인 추궁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성범죄 수사과정에서 고소인인 여성이 젊고 이쁜 반면 그에 반해 피의자인 남성의 외모나 학력이 별 볼일 없는 경우 이런 식의 모욕적인 추궁을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사건에서만 드러난 것일뿐 일상적일 수도 있지만 수사기관이 피의자측의 정당한 증거 수집행위를 방해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수사관행들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며, 제도적으로 이를 제한할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고사건을 아무래도 많이 다루다보니 시선이 다소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고가 심각한 범죄임과는 별개로 성범죄 역시 미워해야 마땅한 범죄행위입니다. 다음포스팅에서는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어볼까 합니다.